생활의 달인!..그들의 취업스펙은
<생활의 달인>, 그들의 취업스펙은 !
고용지표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고용시장은 이미 기능이 멈춰버린 것 같다.
“취업하고 장가 좀 가자”, “포기란 배추를 셀 때에만 쓰는 말이다”라며 결코 주눅들 수 없다는 재기발랄한 경구들이 취업난에 지친 청춘들을 위로하면서도 취업5종 세트니, 멀티스펙이니 하는 취업제원이 일상화될 정도로 무한경쟁이다.
기업들은 글로벌리더쉽과 함께 감성, 창조, 재미 따위의 감각적 모토의 이미지경영과 고용브랜드 이면에 핵심인재로 키울 미래의 깜냥들을 솎아내기에 치중할 것이다. 더구나 사람을 많이 쓰면 쓸수록 기업경쟁력이 떨어지는 산업구조로 편입되고 있어, 이같은 현상은 즉시 전력화될 수 있는 촉빠른 정예인재, 기업문화적 유전자를 습득하여 자사와 지속 상생할 수 있는 인재 확보를 최우선하는 기업의 채용패턴에서도 확인된다.
이는 두가지 의미에서 고용시장의 큰 변화를 이미 보여주고 있다.
첫째, 입사전형 시, 열정과 자신감에 의한 가능성보다는 지원기업의 사업가치와 비전을 체화하여 자신의 역할과 그 역량을 갖춘 전략적 자원인지가 승부처다.
둘째, 일단 조직에서 받아들인 새로운 인적자원들은 과거 기업의 집체적․일방적 교육훈련과 탑다운(Top-down) 방식의 HR지침에 의한 업무부여가 아니다.
철저한 개인역량 및 업무선호도와 본인주도의 미래비전에 맞춘 직무분장과 경력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청춘들은 아직도 기본 취업스펙(학점, 어학, 공모전, 인턴, 봉사활동 등...)과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 면접전략 등(물론 이부분도 중요한 취업준비사항이긴 하다.) 하드웨어적 스킬향상을 위해 어학연수까지 포함하면 수천만원의 비용에....그 소중한 날의 청춘을 보내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의 청춘들도 이제는 취업준비에 대한 기본구조를 바꿔야 한다.
어떻게?...철저한 자기분석, 인생목표와 경력계획 수립이다.
교과적인 제안일 수도 있으나 의외로 허술하다. 아니 아예 없는 이들도 많다.
철저한 자기분석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 선호하는 일과 기피하는 일,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명확히 정리해보는 일이다. 이를 위한 많은 진단도구의 도움도 좋겠지만 직장경력 등 사회경력을 가진 선배나 검증된 상담경력자 등 인생멘토를 찾고 인생의 중장기 비전과 설계를 먼저 마쳐야 한다.
물론 이 단계에서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지향하는 삶의 가치(즉 가치관, 이 가치관이 사실 각자 ‘개성’이나 ‘재능’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좌우하는 판단기준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많다.)를 파악해보아야 한다.
그런 다음, 이를 근거로 자신의 인생목표와 경력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주변의 반대나 장애요인이 없다면 자신이 진정 하고싶은 일과 해당직업을 찾는 것, 그리고 그 직업을 키워주는 기업(사업)을 정하는 일이다.
다시말해서 이 부분이 잘 엮어지면 꼭 대기업, 공기업에 입사해야 하는 지...굳이 공무원이나 고시준비에 매달려야 하는 지...나아가 지금당장 서둘러 취업해야하는 지 등등..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 개발독재 시대를 지나 1990년대만 하더라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고, 승진하고, 결혼하고, 정년퇴임하는 누구나 그런 인생프로세스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비정규직만도 못한 은행 아르바이트에서 시작해 10년 만에 과장 승진과 행내 마스터리더로 선정된 사람, 어학연수 시절 발표논문 하나로 해외 유력 컨설팅사에 특채된 사람, 파견근로자로 시작해 중견 인재비즈니스업체의 대표가 된 사람, 이밖에도 이미 유명인이 된 중국집 번개, 자동차 판매명인 등, 바닥에서 시작된 이들의 비공식적, 비정형적 성공신화는 수없이 많고, 갈수록 더 많아질 것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가 아니다. 지기지피(知己知彼)다.
남보다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글로벌 시대 블루컬러와 화이트컬러의 구분기준은 자기 삶과 커리어(경력)에 대한 본인 주도성의 차이일 것이다. 기업의 시스템에 맞추어 돌아가고, 조직 생리에 의해 관성대로 흘러가는 사람은 어느 직(업)종이든 더 이상 화이트컬러가 아닌 것이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에 나오는 달인들은 한결같이 밝고 기운차다.(한때 단순노동자들의 바닥생활을 미화한다는 객적은 지적들이 있었지만..)
경지에 도달하다시피한 작업적 재주보다는 그들이 추구하고 있는 다음 목표, 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에...
(세간 인식에) 작아보이는 일이라도 전심전력할 수 있기에...
그들은 수십명의 제작진과 전 국민들 앞에서도 밝고 당당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청춘들이여...거기서부터 배우자!
<유니에스 커리어컨설턴트 양문석 실장>
*** 이 기고문은 2009년 5월6일 <프라임경제> 에 게재된 컬럼입니다.